새만금 송전철탑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전과 이를 저지하려는 해당 지역 주민간의 대치 상황이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물리적 충돌 위험까지 치닫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새만금 송전철탑 설치와 관련해 만경강 쪽으로 노선 변경을 요청하며, 강력한 공사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 해결의 난항이 예상된다.

송전철탑 반대책위는 최근 옥구와 회현, 미성 철탑 공사 예정 지역에 공사방해작업의 일환으로 진입로를 트랙터로 막고 공사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철탑 관련 강제 수용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말뚝을 박아 놓는 등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 측은 현재 반대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공사를 중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송전철탑 건설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법원에 ‘토지일시사용등 지위보전가처분’ 판결에 따른 공사집행 신청을 제출했으며, 빠르면 오는 10일께부터 철탑공사 현장에서 경계표시 등 작업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양측 모두 이렇다 할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본격적인 철탑 공사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작업장과 진입로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전철탑 반대위 관계자는 “철탑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시와 한전은 대화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주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한데 이어 조만간 만경강 노선변경에 따른 타당성 용역 조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철탑 공사를 강행한다면 어떠한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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