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중앙이 오페라로 손잡았다.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인 호남오페라단(이사장 강흥규)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국립오페라단(이사장 이구택)과 협약서(MOU)를 체결, 복합공연예술 장르인 오페라의 제작과 보급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지역 예술단과 협력하는 것은 최초이며 지역 내 공연장과 예술단이 공동으로 MOU를 맺는 것 또한 국내 최초다.

16일 백리향에서 진행된 호남오페라단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립오페라단 간 ‘예술 파트너십 협약서 체결’에서 호남오페라단 강흥규 신임 이사장은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협조해야 할 사람들이 나 몰라라 방관하는 게 아쉬웠다. 이를 계기로 나와 같은 기업 CEO들이 지원에 동참하고 더불어 우리 오페라단이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 김의준 단장은 “지역과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국립단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100여개의 지방 오페라단 중 창작오페라를 만들고 해외를 오가는 등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 해 온 호남오페라단의 가치를 높게 샀다”고 협약이유를 밝혔다.

방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공동 제작한 적이 있는데 서울의 세트와 구성을 그대로 쓰되 대구 배우들을 주역으로 쓰고 기획, 홍보처럼 공통분모가 있는 부분에서는 상의하는 등 최대한 서로를 배려했었다. 전주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는 “자원과 재원이 중앙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도 전국적인 반열에 오른 호남오페라단에게 좋은 기회가 될 터”라며 “공연 시 오페라 전용공간으로 만든 모악당을 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세 기관은 △국내외 문화예술 분야 정보와 지식의 공유△지역의 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전문기량 이전△예술단과 공연장의 유기적인 협력시스템 구축△중앙 제작 오페라의 지역 순회 프로그램 참여△중앙과 지역 예술단의 레퍼토리 작품 공동제작△지역 단위 오페라 제작에 대한 가용 자원의 제공△지역 제작 작품의 중앙 진출에 대한 프로모션 지원을 구체적,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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