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파업을 두고 전주시청 공무원 노조의 입장을 묻는 글이 게재되면서 전공노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주시지부(전공노)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혼자라도’라는 작성자가 ‘전공노 전현직 임원진에게 묻는다’고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이 글은 제목처럼 임원진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로, 6개 항목을 작성해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내용은 ‘(전공노)임원진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부터 ‘버스파업에 대한 전공노의 역할’, ‘민주노총 탈퇴’ 등으로 이뤄졌다.

글의 주요 핵심은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전공노의 입장을 묻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전공노가 민주노총 지도부에 쟁의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지, 버스파업에 대해 전공노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의 질문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글은 전공노 조합원 일부가 버스파업으로 민주노총 운수노조와 전공노 간의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노도 민주노총 소속으로, 한지붕 아래 있는 노동조합끼리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노는 지난 2010년 버스파업 당시 운수노조가 시의 행정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충돌해 좋지 않았다. 전공노는 6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어 운수노조와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집회 때마다 쟁의행위에 나선 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욕설과 신변 위협을 받으면서 회의를 느끼면서 거리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된다는 의도된 질문을 하면서 독립된 노동조합으로 갈 것을 희망했다.

이날 전공노 홈페이지에 올라 온 글을 본 사람들은 질문 내용을 두고 댓글을 달며 설전을 벌였다. 댓글에는 ‘노동자로서 이해보다는 단지 자기에게 오는 피해만 생각하는 입장’이라는 반대의견과 이번 글을 옹호하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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