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은 매서웠다.

3일부터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선박이 침몰하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도가 4일 최종 집계한 재산피해는 61억 2000여만원에 달했다.

바람은 3일이 가장 거셌다. 군산 지역의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5m로 가장 빨랐고, 진안 24.7m, 순창 21.1m 등으로 강풍경보가 발령됐다. 강풍경보는 4일 새벽 3시를 기해 해제 됐으나, 초속 14m이상의 강풍이 불 때 발효되는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후까지 이어졌다. 순간최대풍속은 순창 18.2m, 군산 16.4m, 고창 16m, 정읍 14.1m, 전주 12.7m 등을 기록했다.

전북을 휘몰아친 바람은 수많은 재산피해를 낳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공공시설 34개소와 사유시설 719개소가 이번 강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풍랑경보가 내려진 부안군 위도면 식도 앞 해안가에 정박된 27t의 예인선이 침몰하고, 850t급 크레인 바지선이 좌초되고 말았다.

강한 바람은 봄철 농번기를 앞두고 농작물 등에도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무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274개 농가가 강풍으로 피해를 입었다. 유형별로는 비닐하우스 355개동(20.8ha), 인삼시설 1.2ha, 농작물 72.4ha 등이었다.

주택과 창고 또한 강풍피해에 예외가 아니었다. 군산과 익산, 부안과 고창 4개 지역에서 주택 18개동의 지붕이 파손되고, 익산과 정읍, 군산과 남원 등 4개 지역에서도 창고 5동이 전파되거나 지붕일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재민 8명이 발생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공공시설인 농산물도매시장(익산)과 정부양곡창고(김제), 동학농민기념관(정읍) 등의 건물 천정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강풍으로 바닷길이 막히면서 군산과 부안 노선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돼 이용객들의 발길이 묶여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 자체적으로 피해액 재조사 및 복구계획을 수립한 뒤 신속복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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