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390억원이 투입되는 ‘고향의 강’사업이 허술한 조경석 납품 기준으로 날림 시공이 우려된다는 지적(본보 4월2일자5면)에 따라 전주시가 사전 품질 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또한 시는 이 같은 사전 품질검증을 완산구 평화동 덕적천 배수개선 사업에도 적용함으로써 고품질의 조경석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 동서학동 안적교~서신동 삼천 합류지점까지 전주천 9.8km에 대해 2015년까지 친환경 하천정비 및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고향의 강’사업에 사용될 조경석을 입찰 전 품질 검수를 통해 납품받기로 했다.
또한 110억원이 투자되고 있는 완산구 평화동 덕적천 배수개선 사업 3차분 조경석 발주시에도 이 같은 사전 품질 검수를 실시키로 했다.
시가 이처럼 하천 공사용 조경석 구입과 관련, 사전 검수 절차를 거쳐 양질의 조경석을 납품 받기로 한 것은 조달청의 나라장터가 구체적인 품질 기준없이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 저가인 발파석 납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달청 나라장터는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업체 가운데 5개사 이상의 계약 대상자를 선정, 1년마다 등록하는 가격 가운데 가장 저렴한 업체를 선정토록하고 있을 뿐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매끄럽고 미관이 좋지만 가공비용이 추가되는 가공굴림석 대신 미관 저해는 물론 날카로운 모서리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저가의 암반 발파석을 납품해도 최저가 가격을 등록한 업체의 납품을 막을 수 없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사 발주 전에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된 각 업체의 조경석 표본을 받아 품질을 검수한 뒤 고향의 강과 덕적천 사업 현장에 비치, 응찰 예정업체에게 표본 모델로 제시키로 했다.
또한 납품시 유의사항에 표본 모델로 선정된 제품의 품질을 안내하고 사진도 게재함으로써 그 이상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납품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낙찰이 되더라도 계약체결 전까지 제품 사전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는 납품 취소에 동의토록 강제함과 아울러 현장 반입 전에도 원산지 품질 관리 및 현장 검수를 철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시 김천환 건설교통국장은 “하천 공사용 조경석 납품 시 품질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량 발파석 제품이 낙찰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며 “전체 응찰 예정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전에 사전 품질을 검증하고 낙찰 후에도 제품 사전승인을 받지 않을 경우 납품을 취소토록 명시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한 만큼 철저하게 지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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