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려들의 도박판과 룸살롱 출입을 폭로하는 등 조계종 총무원과 마찰을 빚고 있는 성호스님이 도내에서 사찰 기물파손과 횡령, 성폭행 등에 연루돼 재판을 받거나 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성호스님은 이에 대해 조계종의 각종 음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현재 검찰에 성호스님이 연루된 사건은 기물파손과 폭행, 성폭력 사건 등 모두 3건이다.

기물 파손과 폭행사건은 지난해 1월 진안군 마이산 금당사 주지 직에서 해임될 당시 사찰 기물을 파손하고 사찰 직원의 손을 드라이버로 찌른 혐의로 현재 불구속 기소돼 전주지법에서 재판이 진행중이다.

조계종은 성호스님을 해임하면서 주지재직 시절 금당사 문화재 관람료 10억여원을 성호 스님이 횡령했다며 지난해 말 전주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조계종은 최근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서 사찰의 돈으로 고급외제차 2대를 구입했다며 차량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월에 접수된 사건은 2004년 한 사찰에서 비구니스님을 성폭행 하려다 모친과 함께 저항하자 두 사람을 폭행하고 도주했다는 강간치상 등의 사건으로 사건을 수사한 진안경찰서는 강간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폭행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불기소 의견 송치한바 있다.

이에 대해 성호스님은 이메일을 통해 보낸 보도자료에서 “비구니 스님 성폭행의혹은 오히려 그 비구니 스님이 모친과 다투다 상해를 입은 것이며, 횡령 건은 오히려 본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금당사에 지출한 돈이 더 많다”며 이는 조계종 측이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재 재판중인 폭력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금당사 사무장이 자신의 목을 조르려 하기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스님과 종교계의 사건인 만큼 공명정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며, 기소된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유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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