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맛과 멋을 체험하고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합니다”
서정일 전북수영협회장은 14일 전주에서 열리는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 앞서 4000여명의 선수, 임원, 학부모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는 6년 연속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동아대회가 한국 수영의 뿌리라면 전주에서 열리는 대통령배는 한국 수영의 산실이다.
한국 수영 산실인 대통령배가 해마다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것은 서 회장의 수영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 회장은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가 아니냐. 중앙연맹에 이번 한번은 전주에서 열려야 한다고 강하게 말해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대통령배는 전국에서 유치하려고 경쟁이 심하다. 울산에서 열렸던 동아대회의 경우 1억2000만원이 들었는데 전주에서 열리는 대통령배는 전주시에서 6000만원의 지원으로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연맹이 대통령배로 적자를 감수하고서도 전주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 회장의 영향력 때문이다. 서 회장은 상벌위원장, 연맹 감사, 상임고문, 질서대책 위원장 등을 맡으며 수영에 대한 애정을 발휘하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 4000여명의 선수와 학부모들이 나흘간 전주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게 된다. 이 대회는 경영, 다이빙, 수구, 싱크로나이즈 등 4개 종목이 한꺼번에 열리는 국내 유일하다.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동아대회보다 대회 규모가 두 배 이상 크다.
대통령배는 오는 7월 열리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서 회장은 “국가대표들이 출전을 꺼렸지만 전주에 와서 맛과 멋을 느끼고 런던에 가면 좋을 것이다”고 설득했다.
서 회장은 수영연맹 대부로 통한다. 인터뷰 중에도 박태환 스승이었던 노민상 감독을 비롯해 대구, 부산의 임원들이 서 회장을 찾았다.
그는 “대통령배로 전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에게도 기록 경신에 유리할 것이다”고 홈 경기장의 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확신했고, 도체육회 소속으로 런던에 가는 최혜라에게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서 회장은 “혜라는 심성이 너무 착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선수여서 런던에서 메달 소식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를 찾은 선수와 학부모에게 “맛과 멋을 고장에서 맛도 보고 멋도 즐기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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