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볼로냐의 영유아 극단 ‘라바라카’는 문화예술분야 사회협동조합의 대표적 사례다. 3년마다 프로젝트를 공모, 공간 및 예산을 지원받는 체계 속에서 시는 간섭하지 않고 조합원들은 각자의 몫을 해낸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대 음악인들이 주축인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이 잘 알려져 있다. 홍대 앞 식당 두리반이 강제철거비용으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받자 시위한 것이 최초. 이후 자본주의와 노동문제, 대중음악에 대해 담론하는 중이다.

요즘 ‘사회적 협동조합’이 대세다. 유럽의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국내 협동조합기본법이 12월 시행을 앞둔 가운데, 전북 문화예술계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자율적인 단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국내 및 지역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구성하려면 지역문화예술계와 맞는지, 맞는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는 공공시장정책을. 조합원들은 경영자적 기질을 갖추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2일 오후 7시 전북문화예술지원센터에서 제5차 포럼 '문화예술협동조합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진행했다.

현 상황에 대해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의견 또한 분분하다”며 “실질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국가 및 지역 특성을 이해한 뒤 적용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터”라고 밝혔다.

이후 움직임에 대해 이은진 자바르떼 대표는 “문화예술이 수익성을 띠지 못한단 걸 인정하고 정부 차원의 공공시장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조합원의 자발성 또한 중요하다. 라바라카를 보라. 어린이들에게 연극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자체적으로 발생했고 시의 지원도 받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어찌됐든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단체다. 기업가적 정신이 필요하단 얘기다. 성공적인 조합에는 분명 훌륭한 경영자가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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