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조생종 벼의 도정수율(벼를 찧어 쌀이 되는 무게 비율)이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백수피해에다 도정수율마저 예년에 비해 낮게 나오면서 올해 쌀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조생종 벼의 도정수율은 평균 66~67%로, 예년보다 2~3% 포인트 낮은 상태다.
이처럼 도정수율이 낮은 것은 출수기에 내린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했던 데다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으로 도복피해를 입었기 때문.
이종섭 장수농협 RPC장장은 “올해는 초기작황이 좋아 도정수율이 7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으나 벼 알곡이 여물 때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등숙률이 떨어져 평균 도정수율이 66%에 불과하다”며 “중만생종의 경우에도 덜 익은 상태에서 도복피해를 입어 품질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농협 RPC 장장은 “조생종 벼의 경우 완전미 비율을 표시하지 않은 채 판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벼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만생종도 현재로선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지역농협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순식 부안중앙농협 조합장은 “중만생종 벼도 등숙률이 떨어져 품질이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며 “농가들은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들며 높은 값에 수매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RPC 경영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도정수율이 낮게 나타지면서 올해 쌀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백수 피해에다 도정수율이 낮아져 올해 쌀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수치는 다음달 10일 통계청의 쌀 생산량 발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문관기자․mk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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