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도내 경제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내 기업들의 3분기 자금사정이 전 분기보다 안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고 8월 도내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는가 하면, 도내 가계들도 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등 각종 경제 지표에서 부정적 조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도내 327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2년 3분기 전북지역 기업자금사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8로 전 분기 91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또 4분기 중 자금사정 전망도 85로 전 분기 89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렵고 다음 분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다.

수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12년 8월중 전북무역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도내 누적 수출액은 85억 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 등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정밀 화학원료와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하락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9월 전북기업 기업경기’ 조사결과도 긍정적이지 못했다.

도내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8월 69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5로 전달 72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 5월 84에서 4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번 달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는 80으로 지난 달 68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비제조업의 이번 달 업황 전망 BSI는 지난달 65보다 2포인트 떨어진 63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망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업황 전망 BSI였다.

가계들의 경제에 대한 느낌을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더욱 도내 경제가 암울하다고 봤다.

지난달 경기판단 CSI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있던 당시인 2009년 3월의 34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64였다.

암울한 경제 지표와 맞물려 가계대출 연체율과 기업들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도 하반기 도내 경제 지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8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1%였고 1%를 넘은 것은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일부 대기업의 대출금 연체도 있지만 기업대출의 연체율도 1.98%로 0.25%포인트 높아진 것이 그것.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경제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 등 대 내·외 경기전망 호재에 따라 향후 경기에 기대를 놓을 순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김선흥기자·ksh9887@, 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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