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된 한파와 큰 일교차로 인해 도내 계절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 수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주차(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기준으로 1000명당 4.2명이었고, 이는 전국 평균 3.7명보다도 높았다. 이는 1000명당 0.9명에 불과했던 지난해 마지막 주(52주차)와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사환자분율이 4명을 넘어서면 ‘유행수준’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미 전북 지역에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군산에서는 지난 2009년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A(H1N1)pdm09)가 검출돼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지난 7일 군산 보건소에선 감기로 병원을 찾은 7세 여아에게서 신종인플루엔자와 같은 ‘H1N1'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겨울 첫 발병한 인플루엔자로, 그 해 도내에서만 모두 2만 10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기가 유행하고 있는 현상은 가까운 병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주 산정동의 고려병원은 최근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20% 증가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고, 중화산동에 위치한 K소화기전문내과에서는 평상시보다 감기의심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 하루 평균 50~60명 정도가 감기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독감은 기침과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와 더불어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추가로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아와 노약자, 임산부 등은 독감 감염 시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감기감염예방을 위해 외출 후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기침 시 손수건이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이 필요하다”며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59개월 미만 소아, 임산부 등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꼭 예방접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독감 감염 시 학업,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가까운 병의원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재차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미국, 중국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H3N2)가 국내 독감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발표했다. /문용식기자·buk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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