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유장영)이 2013년 새해를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재능을 기부한다.

23일 오후 2시 소양면 마음사랑병원과 2월 1일 오후 2시 연수요양병원에서 열리는 ‘사랑․동행’은 2004년부터 의료시설, 보육시설 등 사회 소외계층을 방문한 데 이은 것으로 지난해와 같은 ‘사랑․동행’이 주제다.

자연음과 천연재료로 구성된 국악기의 울림이 정신신경학적으로 환자를 치유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번 공연은 심신의 안정과 생활의 활기를 불어넣는데 주력한다.

시작은 ‘신뱃놀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장단과 경기뱃노래의 선율을 접목한 곡으로 기악합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민요 ‘눈사람․신사철가’에서는 함박눈과 눈사람의 모습을 통해 겨울을 형상화한 곡으로 중중모리에서 엇모리로 장단이 바뀌는 ‘눈사람’과 각 계절의 경치를 자진모리로 돌아보는 ‘신사철가’가 이어진다.

거문고협주곡 ‘출강’은 북한의 거문고 음악 발전에 크게 공헌한 김용실의 대표작이다. 황해도 제철소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며 작곡해서인지 남성적인 힘이 압도적이나 서정적인 분위기도 있다. 이번에는 거문고 독주곡이던 원곡을 편곡해 웅장한 관현악으로 만나본다.

국악가요 ‘축제․소금장수’에서는 젊은 날의 열정과 사랑을 노래하는 포크음악의 정수 ‘축제’와 슬기둥의 대표곡이자 초등학교 음악교과서 수록곡인 ‘소금장수’를 각각 들려준다.

마지막을 장식할 곡은 ‘아리랑 환상곡’이다.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을 국악기로 편곡, 우리악기와 이 곡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의 매력이 강하게 발산된다.

국악원 관계자는 “올해로 마음사랑병원은 5번째, 연수요양병원은 2번째 방문이다. 마음사랑병원의 경우, 춤, 음악 등 예술분야 프로그램을 구성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이들을 찾아나서고 위로하는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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