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연탄가스로 가족을 살해한 피의자 박모(25)씨의 범행동기가 부모의 재산을 노린 게 아닌 가정불화와 우울증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6일 “박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및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가족을 살해한 동기는 재산이 아니라 가정불화와 각종 스트레스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범행동기를 정신적 문제로 분석하는 것은 심리검사 결과 및 박씨의 일관된 진술을 근거로 하고 있다.

▲심리검사 결과 보니… =성격평가질문지(PAI 검사)를 통해 박씨의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진술의 진실성을 나타내는 T점수가 4개 항목에서 평균 50.5점을 기록했다. 65점 이하가 정상이다.

박씨는 심리조사에서 18개 항목 중 정상치를 웃도는 항목은 모두 6개 항목이었다. 자살지수가 110점으로 가장 높았고, 불안 81점, 우울증수치 77점, 경계선적 척도(분노성) 76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75점 등이 높게 기록됐다. 이는 박씨가 정서적 우울과 정체감 문제, 감정조절 문제, 불안, 부정적인 관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을 뜻하고 있다. 부정적 관계는 박씨가 부모에 대한 반감을 가리킨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동기를 가정불화와 정서적 우울로 꼽고 있다. 가정불화는 아버지의 외도와 20살까지 박씨를 때린 부모의 잘못된 훈육 방식 등으로 꼽힌다. 특히 박씨에게 우울증 치료를 받으라고 강요한 것도 부모에 대한 반감이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살해동기 “가정불화 때문” =박씨는 지난 5일 과학수사계 소속 박주호 범죄분석전문가(프로파일러)의 조사에서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4~5억원의 채무문제를 말하며 향후 형과 저의 결혼문제를 걱정했다. 가족 모두 죽는 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는 형사의 조사과정에서와 같은 진술내용이다.

재산을 노려 가족을 살해한 것 아니냐는 박 프로파일러의 심문에 박씨는 “절대 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가족들이 다들 힘들어했고, 그래서 죽는 게 모두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 프로파일러는 “공인된 객관적 심리검사(PAI)를 실시해 본 결과, 박씨의 진술이 진실인 것을 알 수 있다. 보험금 등 재산을 노렸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 범행동기는 정서적 불안과 가정불화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코패스 여부를 확인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를 실시한 결과, 12~14점 이내로 나타나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총점 40점 만점에 24점 이상이 나오면 인격장애 증상을 보이는 사이코패스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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