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이로써 지난해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낮아진 후 넉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결정은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역시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유럽 은행들이 3년 만기 장기대출금(LTRO)을 조기상환하는 등 유럽 쪽 자금 흐름 역시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는 증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은 ‘2013년 경제전망'에서 금년 상반기까지는 매 분기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이 장기추세 수준을 밑돌지만, 하반기부터는 전기대비 1.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일방적인 원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금리를 서둘러 낮출 필요성은 지난 1월 금통위 당시보다 줄었다.

1월 금통위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1086.8원까지 상승했다.

정부가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를 도입할 것을 시사한 상황에서 굳이 대내외금리 차를 줄일 이유는 없다는 평가다./백세종기자·103bell@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