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은행기관(1금융권)의 예금이 빠져나가 비은행기관(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은 해마다 늘면서 증가액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였다.

1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내놓은 ‘2012년 연간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도내 금융기관의 총 수신 잔액은 44조9480억원으로 전년도 42조7193억원보다 2조2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중 예금은행의 수신 증가액은 전년도 1조3608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164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예금은행 수신은 2009년 1907억원이 감소했다가 2010년 1조3072억원, 2011년 1조3608억원 씩 매년 증가한바 있다.

이에 반해 비은행기관의 수신은 전년도 증가액 1조131억원의 배 이상인 2조2023억원으로 2009년 저축은행사태 이전 증가액 2조3922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기관 예금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내놓는 비은행기관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비은행기관예금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확대돼 비과세되는 부분도 예금이탈의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예금, 자산운용 및 신탁회사에는 전년도 증가폭보다 많은 예금이 몰렸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3년 새 최대치를 갱신했다.

도내 여신 잔액은 2011년 30조5887억원에서 지난해 말 33조2097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은행기관의 여신 증가액은 1조9484억원으로 전년도 1조6862억원보다 증가액이 더 늘어났다.

이에 반해 비은행기관의 대출 증가액은 전년도 1조109억원에서 6675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폭이 오히려 줄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계 현실과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 등의 요인과 맞물려 대출액이 늘고 있다고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설명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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