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돼지고기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중 일반음식점의 돼지고기 판매가격은 요지부동이어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kg당 2845원으로 지난해 2월 상반기(1~10일) 4266원에 비해 무려 1421원(-33.3%)이 떨어졌다.

또한 주부클럽 소비자정보센터 조사에 따르면 도내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소매가격 역시 1kg 당 91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642원보다 55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등 축산물 판매 유통업체들도 팔리지 않는 돼지고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전주하나로클럽 관계자는 “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해도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설 명절에 판매에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음식점에서 고기와 함께 내놓는 채소 값도 큰 변동은 없거나 지난해보다 더 싸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주지역(S-유통) 적상추(상/100g) 가격은 14일 현재 940원으로 1년 전 890원에 비해 큰 차이가 없으며, 깻잎(상/200g)의 경우 1년전 4670원보다 싼 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도내 대부분의 식당들은 가격변동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식당이 돼지고기가격이 천차만별로 오를 때 올린 가격인 200g당 9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그대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송천동의 A 돼지고기 전문 식당의 경우 돼지고기 삼겹살(200g)을 1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B 돼지고기 전문 식당도 200g당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A 식당 주인은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겨울동안 비싼 채소값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었다”며 “또한 예전에 비해 오른 인건비와 다른 가게에 비해 좋은 고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을 내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손님들의 말이 계속 나온다면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돼지고기값이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축소와 출하물량 증가로 가격이 내리는 상황에서 음식점들이 가격 조절을 통해 소비를 증진시킨다면 이 상황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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