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가 문을 닫기로 결정됨에 따라 도내 대학으로 의대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지난해 말 부실 학사 운영으로 교육부의 특정감사를 받았던 서남대는 교비 330억원 횡령, 이사회의 부당 운영, 의대 임상실습 교육과정 부실 등 13건을 지적받았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서남대 의대만 폐쇄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면서 지난 7일 이 같은 조건으로 관선 이사인 임시이사가 파견되어 나머지 학과들을 모아 정상화에 노력 중이다.
현재로서는 의대는 폐지하되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시 결정에 따라 1심 판결 후 조치될 계획이다.
교육부는 10월 이후로 결정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서남대 측이 감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으로부터 ‘의대 임상실습 교육과정 관리 및 운영 부당’ 등 2건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실습교육 의무를 위반한 의대를 폐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서남대가 단시일 내 의대 운영에 적합한 부속병원을 갖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폐지를 설명했다.
이처럼 서남대는 살아났지만 사실상 의대는 폐지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입학정원의 49명의 의대생들은 갈 길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대 신설을 갈망하며 눈독을 들이던 타 대학들이 서남대 의대생을 흡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남대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백방으로 노력해 학교 퇴출은 모면했지만 의대를 폐지하는 고통을 맛봐야하는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에는 군산대와 예수대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타 지역의 경우 목포대 등 호남 지역 대학 3∼4곳과 영남 지역 대학 등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군산대의 경우 국립대학으로서의 입지를 차분히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신설을 바라고 있고 예수대의 경우 서남대 의대생들이 현재 실습을 하고 상황으로 긴밀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의대들도 정원을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 일각을 비롯해 지역의 여론은 서남대의 의대는 없어지지만 타 시도에 흡수되지 않도록 도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현재 서남대의 전·현직 이사 9명 및 감사 3명의 임원 취임을 취소하고 사학분쟁조정위 심의를 거쳐 임시이사 8명을 파견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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