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은행원으로 일하던 김희조 선생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를 배우고 임동혁과 김순남 선생에게 작곡을 사사했다.

남다른 취미는 직업으로 이어졌다. 1945년 조선호텔 실내악부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며 전문음악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 이후 10여 년간 군악대장을 맡아 군가와 행진곡을 편곡, 작곡했다.

군 생활을 마친 그는 KBS 스몰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고 이때부터 전통음악을 서양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고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합주를 위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국악의 양악의 조화를 통해 우리음악 대중화에 힘쓴 고 김희조 선생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전주시립국악단이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185회 정기연주회 ‘김희조 음악을 노래하다’를 마련한다.

지휘는 신용문이, 사회는 백성기가 맡아 그가 1980, 90년대에 만든 합주곡 다섯 곡을 풀어낸다.

시립국악단 관계자는 “음대 출신은 아니지만 뛰어난 음악성으로 개인적인 수학을 통해 당시 불모지였던 한․양 합주의 본형을 만드신 분”이라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연주하거나 듣기에도 편하다. 국악의 서양관현악화 혹은 국악의 국악관현악화 작업에 독보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성인은 5,000원, 학생은 3,000원. 281-2766./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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