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저를 통해 모르던 걸 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말이 아니다.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하고 있는 박성민씨의 답이다. 그것도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이다.

군 입대를 한 지 1년이 된 박 상병. 그는 경희대학교에서 우주공학을 전공하던 중 군 복무를 위해 고향인 부안으로 내려와 35사단 부안대대 소속 상근예비역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그 때 방과 후 학습지도 교사도 함께 시작했다.

박 상병이 방과 후 교사를 하고 있는 곳은 부안에 소재한 백산고등학교다. 이 학교를 졸업한 그는 후배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 박 상병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만 되면 학교를 찾아 교단에 올라 2시간 동안 수학을 가르친다.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군 생활을 하며 학습지도 교사를 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그다.

박 상병은 “지난해부터 가르치기 시작한 1학년 학생들이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질문하고 알아가는 걸 옆에서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뿐만 아니라 자신이 학창시절 공부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경험과 극복했던 방법 등 진로에 대한 조언도 해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박 상병에게 수학을 배우는 김미래(2학년)군은 “친구처럼 다정한 군인 선배님의 설명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방과 후 학습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박 상병은 “앞으로도 남은 군 생활을 열심히 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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