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투명하다. 나이프를 이용해 얇게 펴 바른 다음 나이프와 세필을 이용해 덧칠하는 방식은 유화가 아닌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푸른 순이 돋아나고 꽃망울들이 망울망울 맺히는 봄부터 푸르름으로 가득한 여름, 풍요롭고 깊은 가을, 앙상함 속에서도 봄이라는 꿈을 간직한 겨울까지…사계절이 여성스럽고 섬세한 손길로 아로새겨졌다.

서양화가 이숙희가 15일부터 26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 번째 개인전 ‘꽃향’을 열고 있다.

겨우내 바짝 말라있던 나뭇가지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의 소재는 단연 ‘자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과 들풀 그리고 나무는 배울 점이 많다. 나름의 위치에서 청초하게 때론 강인하게 제 몫을 다해내는 모습이, 먼 곳에 있는 행운 대신 지금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누리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현명한 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마쳤으며, 2007 전북아트페어에서 특별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북쪽창이 있는 화실 회원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