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인물화에 빠졌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풍경이 그 중 하나.

한국화가 유기준이 그간의 작업을 망라한다. 15일부터 31일까지 군산 W갤러리․카페에서 열리는 개인전 ‘인간과 자연’.

전시에는 그가 20대 말부터 30대 말까지 10여 년간 작업한 인간과 자연 16점이 자리한다. 보지 않고 상상해서 그리거나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이끌어내는 등 특유의 기법이 눈길을 끈다.

인물화는 극사실주의에 가깝지만 가상인 경우가 많다. 골격과 비율을 맞추면 인간다움을 깨우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채색은 배채법으로 한다. 뒷면에 색을 넣어 배어나오게끔 하는 방식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지만, 그만큼 은은하고 깊은 색을 낼 수 있어 선호한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소재나 색깔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풍경도 가상이다. 생각나는 대로 그렸지만 결국 한 번쯤 스친 것이었다는 그의 말마따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습들이다.

채색은 공필화다. 우리에게 익숙한 ‘수묵화’는 종이가 색을 머금지만 중국의 채색기법 ‘공필화’는 종이가 방수처리돼 막을 씌운 듯한 느낌을 낸다. 이에 매력을 느낀 작가는 중국으로의 배낭여행을 감행했으며 현재 수묵화와 공필화의 특성을 결합해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유 씨는 “작업을 정돈하는 느낌이다. 나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추려서 걸으려 하니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예원예술대학 한국화과와 같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전북인물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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