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서는 옛사람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물이다. 오늘날 가족관계증명서와 비슷한 것으로 개인 신상을 기록하는 호적 관련 자료들 특히 조선시대 호적자료들은 요즘에 비해 선대 내력을 훨씬 자세하게 적어놨는데 이를 통해 당시 사회의 상황 및 운영원리를 알 수 있다.

문서는 제도와 관습에 따라, 생활에서의 필요에 맞춰 일상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양이 많지만, 현재까지 전해지는 건 극소수고 일부만 남아있는 등 파편화된 경향이 있다.

되살리기 위해서는 고문서 간 관계를 밝혀야하고 그 첫 번째 작업은 내용을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문을 읽고 그 안의 사건과 비경, 시간, 장소, 인명 등 무수한 단어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초서나 개성있는 글자를 정서로 바꿔주는 게 한 방법.

지역 고문서를 보다 쉽고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학술조사보고서 제18집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전라북도 고문서 자료집(E-Book)’을 발간한 것.

전주박물관이 구입과 기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고문서 1092점을 해설한 것으로 문서의 사진과 원문, 해제를 2640쪽에 걸쳐 풀어냈다. 작성연대와 생산지역을 밝히고 사진과 해석본을 실어 이해도를 높였다. E-Book으로 펴내 원문검색이 가능하며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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