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혼불문학상에 김대현(45)의 판타지 역사 소설 '홍도’가 선정됐다.

전주문화방송이 2011년 제정한 ‘혼불문학상’은 민속, 국어, 역사, 판소리 등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는 장편소설 ‘혼불’과 글쓴이 최명희(1947~1998)를 기리는 상.

1, 2회 당선작인 최문희의 ‘난설헌’과 박정윤의 ‘프린세스 바리’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완성도 및 흥행 면에서 크고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회째인 올해는 장편 138편이 응모됐으며 모두 5편이 본심에 올랐다. 소설가 박범신 이병천 정유정 하성란과 문학평론가 류보선, 문학전문기자 최재봉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6일 본심을 열고 만장일치로 김대현의 ‘홍도’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시대적 의미가 꽉 차 있는 작품이다. 500여년을 계속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역사의 부조리와 모순이 얼마나 해결되고 있는지 보여주며, 더불어 독특한 사랑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만들어낸 소설”이라며 “이야기를 밀어내는 추동적 힘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홍도’는 역모 혐의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조선 중기 문인 정여립(1546-1589)의 외손녀가 5백 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며 겪는 기구한 삶과 사랑을 판타지로 풀어낸다.

글을 쓴 김대현은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칸느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이란 국제청년단편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영영’을 연출하고, 영화 시나리오와 텔레비전 단막극을 집필하는 등 영화․영상 관련 작업을 해 왔다. 이번 작품은 소설가로 전향한 후 첫 작품이다.

김 씨는 “제 소설을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읽을 수 있게 됐고 많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선작은 10월 초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시상식은 10월 8일 전북대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 상금은 5천만 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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