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부업체 저축은행 인수 허용 방침이 도내에 본점을 둔 예쓰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 매각에 호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예쓰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은 각각 7번과 1번 입찰이 무산된 전력이 있어 이번 정부의 방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금융위에 따르면 저축은행 발전방향 테스크포스(TF)를 통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할 예정이다.
TF에는 충분한 자본금을 갖춘 대부업체에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해주는 대신, 고금리 대출을 지양하도록 하고 대부업 확장을 방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
그동안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에 계속 실패해 왔다.
현행법상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문제가 없지만 금융당국이나 저축은행업계가 ‘대부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인수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퇴출로 가교저축은행인 예쓰, 예주, 예신, 예나래와 스마일, 우리금융, SC저축은행 등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인수에 나서는 기업은 점차 들어들고 있어 금융당국이 인수자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부업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매각에 나선 것.
단, 동일한 대주주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인수시 일정 기한을 두고 대부업 규모를 줄이거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융당국의 방침이 저축은행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될 것이란 전망이 대부업계의 주장이다.
저축은행 인수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특별한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업 축소는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에 일각에서는 예쓰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의 매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예쓰와 스마일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부업계의 인수가 허용된다면 일단 구매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특히 스마일저축은행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곳을 대상으로 추석을 전후로 입찰을 할 계획이어서 호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금융위관계자는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제도 금융권으로 진입하게 된다”면서 “대부업계의 저축은행 인수 허용이 매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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