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아홉 명의 명무들이 전통춤의 맥을 잇는다.

(사)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지부장 노현택)가 주최하는 ‘전북명무춤판’이 12일 오후 3시 30분과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매년 마련되는 ‘맥을 잇는 춤 작가전’ 그 세 번째로 내로라하는 한국무용가들이 다양한장르의 전통춤을 선사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전수관 호남지부장인 최은정은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몸짓으로 풀어낸다.

금파 김조균의 아들로 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인 김무철은 남성의 역동적인 사위와 한량의 자태가 두루 담긴 ‘한량무’로 무대에 오르며, 널마루무용단장인 장인숙은 스승 최 선에게 배운 춤으로 수건 한 자락을 통해 정․중․동의 미학을 표현하는 ‘호남살풀이춤’을 춘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문정근은 파계승의 내면을 치밀하고 당차게 묘사한 ‘전라삼현승무’를, 예사랑 춤터 무무헌 대표 계현순은 백발의 한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살풀이’를, 예원예술대 무용학과 교수 손병우는 한량무 형식에 고향의 정서를 덧댄 ‘청산을 내 마음처럼’을 각각 올린다.

전북무형문화재 제2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이자 원광대 무용학과 교수인 이길주는 호남지방 기방춤을 토대로 한과 흥 그리고 신명을 녹아낸 ‘호남산조춤’을, 고 김보남 춤 보존회장인 신관철은 섬세하며 애한으로 구성된 김보남류 ‘수건춤’을, 전북무형문화재 예기무 보유자인 김광숙은 예기녀들의 희로애락이 오롯한 ‘예기무’를 각각 선보인다.

노현택 지부장은 “전라북도 무용의 좌표를 점검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우리 전통춤에 대한 끈끈한 애착과 한국의 혼을 고집하는 명인들의 에너지를 몸으로 승화시켜 감동의 무대로 꽉 채울 것. 전북의 대표적인 춤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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