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습실. 창작뮤지컬 ‘깅디깅’ 리허설이 한창이다.

2014 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 개발지원사업 선정작이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자체기획작인 ‘깅디깅(연출 김남선․극작 김인아․작곡 이동석)’은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되며 골수팬을 양산했던 웹툰 ‘스멜스 라이크 30 스피릿(작가 고리타)’을 토대로 한 뮤지컬.

계약직으로 불안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직장인밴드에 가입하면서부터 서로 다른 사연의 멤버들을 만나게 되고, 꿈을 갖게 되고, 달나라 여행티켓을 놓고 벌이는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현대인들의 아픔과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리는 한편, 달나라에 가고 토끼어가 등장하는 식의 판타지적 요소도 갖추고 있어 재미와 의미를 두루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활동 중인 5명의 배우들은 지난 7월 말부터 매일 6시간씩 연습에 매진하고 있으며 적게는 2개, 많게는 6개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 날 리허설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예언과 서글픈 버스정류장 등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개그 전공 후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강영걸 역 임동욱은 “만화가 원작이란 얘길 듣고 찾아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더라. 현실을 잘 반영하지만 환상적인 요소도 있어 나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여계기를 밝혔다.

서울에서 뮤지컬 공부를 하다가 전주 연극판에 뛰어든 송명섭은 공무원 공부를 그만두고 계약직 직장인이 된 주인공 최홍기를 맡았다.

송명섭은 “요즘 청년들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 소심하고 천진난만한 성격에서 달나라밴드 보컬을 맡을 만큼 진취적인 성격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지난 3월부터 문화영토 판에 몸담고 있는 송승봉 역 정상택은 “평소 좋아하던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꽃미남 역을 모두 할 수 있으니 배우로서 욕심나지 않겠느냐(웃음)”며 애정을 드러냈다.

22살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역할 개수만큼은 최고인 악기왕 역 김달호는 “한 작품에서 여섯 가지 역을 맡긴 처음이다. 한 번에 많은 캐릭터를 표현하다보면 딜레마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연기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공연은 30일 오후 7시, 12월 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석 2만 원. 270-8000./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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