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과 가사, 시조를 아우르는 정가.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수려한 자연 속에서 시조 한 수 읊으며 국가의 앞날을 걱정했고 학문적으로 논쟁했으며 정서적 교류를 나눴다.

압축과 절제를 기조로 끊어질 듯 이어질 듯 부르는 노래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이지만,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정가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26일과 27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하는 ‘지봉 임산본 대상 제6회 전국정가경창대회’.

전북도 무형문화재 14-1호 지정자이자 시조의 본류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봉 임산본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섯 번째인 올해는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임산본 선생 노래가 담긴 음반을 제작하는 등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힘쓴다.

경연은 평시조부와 사설시조부, 지름부, 명인명창부, 대상부 5개 종목에서 치러지며 최고상인 장원에게는 전라북도지사상과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

임산본 이사장은 “시조창법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후학들이 대중 앞에서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현재 정가가 처해있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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