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지닌 고유의 역사와 문화콘텐츠를 인문학적,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온 ‘전북의 재발견’이 올해로 완간된다. ‘전북의 재발견- 예, 얼’이 그것.

전라북도가 해마다 펴내고 있는 책은 2008년 맛과 소리를 시작으로 2009년 쌀과 길, 2010년 말과 흥, 2011년 문학과 영화, 2012년 먹(서예)과 흙(도예) 등 전라북도의 다양한 소재를 다뤄 왔다. 전문필진과 사진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해 인문학적 깊이를 담아내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인 것도 주목할 점.

마지막 연작물인 ‘예’와 ‘얼’은 각각 수공예와 정신문화를 담고 있다. 기계문명에 밀려 점차 사라지고 있는 수공예의 역사와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마련된 ‘예’에서는 한지와 부채, 침선, 자수 등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생활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통 수공예의 세계를 조명한다.

전북 수공예가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이유로는 지역 자연환경이 좋은 재료를 만들어내고, 장인들이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순응하면서 더러는 자연을 다스릴 줄도 알았던 점을 꼽는다.

더불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수공예 명가와 공예를 산업화한 오늘날 장인들의 인생 및 예술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시골 장터의 대장간과 도장집, 수제 국수 공장 을 통해 수공예의 범위를 일상생활 속으로 확장키도 한다.

우리 안에 내재돼 있는 올곧은 힘을 가리키는 용어 ‘얼’은 ‘전북의 재발견’ 시리즈 전 테마를 아우르고 관통하는 주제다. 도 자연과 문화, 역사를 바탕으로 정립된 정신문화를 인물과 사상, 종교를 통해 정리한다.

대표적 정신으로는 저항과 풍류, 포용과 개척정신, 미륵신앙, 선비문화를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동학농민운동과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다양한 종교가 번성했으며 전통문화가 융성할 수 있었다는 것.

또 ‘전북의 어른상’ 수상자를 비롯한 어르신들의 입을 통해 우리네 정신을 이야기하고, 4대 종교 관련 성지 순례를 통해 곳곳에 담긴 역사적․종교적 의미를 살펴본다.

양심묵 전북도 대외소통국장은 “그 동안 시리즈를 이어오며 어느 것 하나 지역민의 솜씨와 정신이 들어있지 않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주제를 정했다”며 “전북의 역사와 문화, 철학을 정리하는 동시에 대내외적으로 전북의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은 12월 중 도내 공공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에 배포되고, 전라북도 e북 홈페이지와 ‘전라BOOK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터넷 및 스마트폰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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