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시멘트 생산원가를 놓고 시멘트업계와 건설·레미콘업계가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으며 대립하고 있다.
현재 시멘트 업계는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원가상승을 들고 있으며, 이에대해 건설 및 레미콘업계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22일 도내 건설 및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멘트업계가 원가 상승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 인상 계획을 건설 및 레미콘업계 등 수요처에 통보하고 있다.
먼저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다음달 17일부터 톤당 7만3600원(벌크 1종 기준)인 시멘트가격을 8만1000원으로 10% 올릴 예정이다.
또 쌍용양회는 3월부터 벌크 시멘트 가격을 현재 톤당 7만3600원에서 8만100원으로 8.8% 인상할 계획이다.
동양시멘트 역시 다음 달 27일부터 톤당 8만600원으로 9.5% 인상키로 했다.
시멘트업계는 올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년간 전기요금이 3차례 18% 인상됐으며, 지난해 철도운송요금이 8% 가량 인상돼 내륙이나 연안업체 모두 물류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 내화재료와 석고 등 운송비와 원부자재 가격도 올라 시멘트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현재 시멘트가격은 지난 2012년 3월 인상된 가격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초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건설 및 레미콘업계의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담합 조사 등이 불거지면서 인상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시멘트업계가 올해 들어 가격인상을 추진하자 건설 및 레미콘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건설 및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인 유연탄가격이 2012년보다 25% 가량 내렸다"며 "여기에 원화 환율까지 떨어져 시멘트 생산원가 하락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시멘트 가격이 9% 상승했지만 레미콘 가격은 5만6200원에서 5만9600원으로 6% 오랐다"며 "당시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시멘트업계는 “2012년 3월 가격 인상 당시 유연탄가격을 반영해 7만7500원의 가격 인상을 원했지만 건설 및 레미콘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7만3600원으로 결정했다”며 “ 현재 가격은 당시 유연탄 가격 상승분의 일부만 반영된 것인데 이후 유연탄 가격 하락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시멘트업계는 특히 “지난 5년간 누적 적자가 1조원이 넘고, 상승된 물류비용이 전체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시멘트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김선흥기자·ksh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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