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거친다. “사람은 태어나서 생(生)을 살다가 늙어(老) 병(病)들어 죽는다(死). 이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며 아름다운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Life)은 Live(생)과 End(죽음) 사이에는 If(만약)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사람은 생로병사에서 로(老)를 생략되기도 하고 노병(老病)을 생략하기도 한다. 전자를 우리는 질병이라 하고,, 후자는 재해라고 한다.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이런 만약의 경우들이 누구에게 /언제 / 어떠한 모습으로/ 찾아올 것인지 확실한 예측이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들어 가장 걱정이 되는 If는 무엇일까? 누가 뭐라 해도 질병에 대한 위험, 그 중에서 단연 가장 인기(?)가 좋은 질병은 암, 뇌출혈, 심근경색이 금,은,동을 차지하고 있다. 현업에서 고객님들의 보장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역시나 암, 특정질병(뇌출혈, 심근경색)에 대한 보험을 대부분 가입하고 계시는 것을 확인 할 수있다. 아니기를 바라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암(癌)은 세사람의 입(목숨)을 산으로 데리고 간다고 할 만큼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 때문에 암을 정복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되었고 치료기술이 날로 발전해 가고 있다. 매스컴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암수술시 암세포만 보여주어 절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치료방법 개발 되었다. 이제 암은 인구의 3분의 1이 걸릴 만큼 흔한 질병이 되었고 완치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암은 누가 얼마만큼 빨리 발견하는가의 문제와 신약 및 신기술을 구매할만한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 마지막으로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는가의 문제만 남은 것이다.
관점을 바꾸어 환자의 가족이 가장 두려워 하는 질병은 무엇일까? 암일까? 아니다. 암은 완치에 대한 기대를 가지느냐, 아니면 죽음을 맞이하느냐의 문제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간병을 해야 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의 문 앞에 서있다. 보험사에서 쓰고 있는 경험생명표도 과거 5년 단위로 쓰던 것을 3년 단위로 쓰는 것을 보면 얼마나 빨리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 볼 수 있다. 우리는 100세시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보험도 100세 보장 아니면 너무 짧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는 LTC(Long Term Care) 상태의 환자가 53만명(제주도 인구수)에 이르고 있으며, 30년 뒤에는 2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병 상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일상생활 장해상태와 치매이다.
일상생활 장해상태는 걷기를 기본적으로 할 수 없으면서 1.옷입기 2.목욕하기 3.식사하기 4.화장실 사용하기 중 한가지에 해당되는 것을 말하고, 치매는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기질성 치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치매가 걸리면 본인은 기억을 잃어가 무뎌지겠지만, 기억들이 점점 사라져 갈수록 환자의 가족들의 시름과 고통은 더해 가게 된다.
나이가 점점 들어 갈수록 가장 무서운 질병은 이제 암이 아닐지도 모른다. 좀더 관심 있게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장기간병에 대한 리스크다.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보장 내용을 좀더 꼼꼼하게 챙겨봐야 할 때다. 나이 들어 자식에게 짐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의 방식이라고 믿는다. 노후에 축복받는 장수를 누리려면 생활비를 주는 연금준비, 병원비를 대신 내 주는 질병보험은 필수적으로 챙겨봐야 하고, 여기에 장기간병상태가 되었을 때 요양시설에 들어가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준비한 사람은 따듯하고 포근하게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갈 것이나 준비하지 못하면 냉정하고 냉혹하게 버려져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현재의 불편함을 조금만 이겨내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따뜻한 홍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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