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학계를 한결같이 지켜온 중견 수필가가 문학인생 40년을 되짚는 책을 펴냈다. 김희선의 수필선집 ‘고향에 사는 뜻은’을 통해서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1970년대 지역문단을 오롯이 겪은 그는 버티기보다는 이겨내기로 결심했다. 밀알이 되기로 한 것. 먼저 ‘전북수필문학회’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해 77호가 나온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열의를 보였다.

더불어 정읍문인협회 기관지인 ‘내장문학’ 창립주간과 회장을 지내면서 올해로 31호를 발간했으며 전주에 머물면서 수필에 뜻을 가진 이들을 모아 공동수필집을 만들었다. 발표할 지면이 부족한 문인들에게는 ‘신아문예’를, 수필가들에게는 ‘갈숲문학회’를 선물했다.

개인 창작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저녁노을’ ‘가을밤에 부르는 노래’ ‘서리실 이야기’ 등 3권을 펴낸 데 이어 그간 작품 중 15편씩 고르고 15편을 새로 써 ‘고향에 사는 뜻’을 출간했다. 고향부터 자연, 가족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고 듣고 느낀 많은 것들이 자리한다.

1998년 월간 문예사조 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정읍지회장이다. 신아출판사. 336쪽. 12,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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