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먹으로 새와 양, 거북이, 호랑이를 그렸다. 전통적인 상형문자에서 비롯됐지만 문자의 기록이 아닌 동물의 꿈틀거림에 주목해 새로운, 현대에 걸맞은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

송동옥이 26일부터 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 ‘색을 깨고 나오다’전을 연다. 1983년 하석 박원규에게 사사 후 본격적인 서예가로 길로 들어선 작가가 새로운 상형을 통해 현대와의 소통에 나선 것.

서예 중에서도 전통적인 오체를 거슬러 한자의 기원인 고문자로 향했고, 급기야 갑골이 담고 있는 상형의 그림 이미지에 도달했는데 인간이 소통을 기록으로 남긴 맨 처음에 다가간 셈이다.

그 지점에서 회화와 서예는 같다는 동양 전통의 서화론 ‘서화동체’를 반영, 가장 오래된 것을 통해 가장 새로운 것을 논한다. 틀의 새로움, 시대의 새로움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창신을 원하는 듯하다.

전주대 회화과와 성균관대 유교경전 석사과정을 졸업 후 미국 11개 도시 순회전을 비롯해 100여회가 넘는 기획초대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강사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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