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봄 창단 후 30여 년간 고전극부터 창작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전주시립극단이 정기공연 100회를 맞아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고 돌아왔다. 29일 오후 3시와 7시, 3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는 ‘피래미들(minnows)’.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로 시작된 서민 시리즈부터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서울열목어’ 최근 ‘복어’에 이르기까지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극작가 김태수의 작품을 극단 상임연출가인 류경호가 연출했다.

작품은 저 윗사람들은 100억으로 200억을 만들 때 저 아래 서민들은 하루 벌어 하루살기 힘든 현실에서 비롯됐다. 이래저래 떠밀려 다니는, 보잘 것 없고 하찮은 피라미 같은 존재지만 그들이 있어 생태계가 유지되듯 우리 서민들이 있어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씁쓸하지만 씁쓸하지만은 메시지를 전한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생계유지의 터전을 지키려는 상인들과 이들을 몰아내려는 권력세력의 싸움은 끝이 없다. 도시계획과 공무원과 자릿세를 뜯어가려는 깡패들을 상대하고 급기야 약속을 저버리고 상인들을 내쫓으려는 국회의원까지 대응해야 한다. 결국 국회의원의 꾐에 빠진 상인들이 경찰들에게 끌려가려던 찰나 한 청년이 분신자살을 시도하는데.

출연진은 고조영 국영숙 김영주 백민기 서유정 서주희 서형화 소종호 신유철 안대원 안세형 염정숙 이병옥 전춘근 정경림 정진수 최 균 홍자연 홍지예 이덕형 백호영이다. 273-1044./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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