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당하는 친구들이 없도록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그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베트남어통번역지원사 김지윤(30․응웬티옥옘)씨의 작은 바람이자 소망이다.

그녀는 10년 전 베트남의 남부 도시 동탑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지금은 군산경찰서 민간인 통역요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녀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이주여성 가운데에서도 단연 최고를 자랑하고 있으며,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등을 군산경찰에게 전달해주는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스무살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온 그녀는 청국장도 한그릇 뚝딱 해 치울 정도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완벽히 적응해 가정과 사회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슈퍼맘으로 거듭났다.

처음 입국했을 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틈이 검정고시를 준비했던 그녀는 올해 1월 마침내 서해대학 아동복지과를 졸업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데에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말없는 지원도 있었다. 시어머니는 묵묵히 집안일을 하며 어린 며느리가 한국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었으며, 남편 이강희(41)씨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아내의 학업을 응원했다.

그녀의 활약은 다문화 가정 정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며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군산경찰서 외사계 손효정 경장은 “김지윤씨는 이주여성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며,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녀의 한국사회 정착기는 군산 지역 1000여 다문화가정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씨는 “이주초기 군산경찰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배려로 한국사회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민간통역요원으로 다문화 가정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사진설명-군산경찰서 민간통역요원으로 활동 중인 베트남 이주여성 김지윤(사진 왼쪽)씨와 군산경찰서 외사계 손효정(사진 오른쪽)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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