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처음으로 시행한 ‘2014년 창작 마중물 지원 시범사업’의 공모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3월 24일부터 4월 3일까지, 7일부터 11일까지 두 차례의 공모를 거쳐 문학 12명, 시각 21명 등 모두 33명이 신청했으며 김홍진 이규식 임관수(문학) 송필용 임재광 장석원 황치준(시각) 7명이 심사했다. 그 결과 문학 7명, 시각예술 13명으로 총 20명이 낙점됐다.

작가는 김소라 이광재 유수경 장마리 김명국 윤미숙 이길상(문학) 박성수 차유림 최지선 이경배 임대준 김성욱 박천복 김정아 정상용 이석중 최만식 서희화 표인부(미술). 이들은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간 매달 100만 원을 창작활동비로 지원받는다.

전문가 및 기자 간담회를 거쳐 사업 기준을 보완하고 모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이런저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형평성 여부다. 첫 공모 당시 문학 5명, 시각 13명으로 모두 18명이 신청했지만 선정자인 20명에 못 미쳐 추가 공고가 이뤄졌다. 이를 두고 1차 모집에 참가한 이들의 항의가 거세다.

참여 예술인은 “공고문에 20명을 뽑는다고는 나와 있지만 미달 시의 상황은 언급되지 않았으니 추가공고는 문제될 수 있다”면서 “만약 나중에 신청서를 낸 사람 중 나보다 좋은 조건이 있으면 불리해지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인원 비율에 따른 선정차도 거론됐다. 신청자 수에 따라 문학 7명, 시각 13명이 선정된 데 대해 문학인도 10명 넘게 참가한 만큼 동등하게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

도 관계자는 “처음이다 보니 사업에 대해 모르는 이들도 많고 수도 부족해 추가공고가 불가피했다”면서 “처음 원서를 제출한 사람에게 내용을 보완하거나 추가할 기회를 줬고 몇몇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장은 없었을 것. 공고 시 장르별 10명씩 준다고 언급한 적이 없어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심사위원 적격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도는 심사 적격성을 위해 전원 외부에서 위촉했는데 이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다. 한 문화예술기획자는 “의도는 좋지만 중요한 부분을 간과했다. 그들은 실상을 모른다는 것이다”면서 “어디 살고 뭘 하고 있고 가족은 어떻고 따위의 인적사항을 파악해야 정말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서류 외엔 아는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작가를 선별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와 서적, 이력으로 충분하다”면서 “지역 심사위원이 포함된다면 연고와 계파로 공정성을 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문화예술인은 “뭐든 첫 시행에는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런 때일수록 선정기준을 세부적이고 정확하게 제시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마중물사업이 다양한 논란들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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