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포교의 중심이었던 전주를 중심으로 호남 최초 천주교도로 알려진 유항검(아우구스티노․1754-1801)과 그 일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류은경 역사소설 ‘불멸 1, 2’가 출간됐다. 작가는 완주 초남이(초남리) 마을에 있는 유항검 생가를 찾는가하면 평생을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에 바쳐온 김진소 신부를 비롯해 서종태․김영수 박사, 로셀리나 수녀 등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초기 한국천주교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더듬었다.

이로써 책이 본격 구상되고 집필되기에 이르렀고 4년에 걸쳐 전5권 중 2권이 탈고됐다. 주인공 유항검은 진산사건으로 최초의 순교자가 된 윤지충과 더불어 초대 조선천주교회의 핵심인물이다.

1784년 권철신과 권일신 형제를 통해 교리를 접하고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았으며 주문모 신부를 초남이로 초대해 포교에 힘쓰는 등 천주교 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그러던 1801년 신유박해 때 사학의 괴수로 낙인찍힌 유항검과 성직자, 신도들 수백 명이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된다.

책은 정조 이후 본격화된 노론세력의 천주교 박해라는 정치적 상황을 통해 종교인과 비종교인에서 지배층과 피지배층, 부한 자와 가난한 자로 확대돼 가는 갈등을 보여준다. 1부 소제목은 ‘뒤바뀐 운명’, 2부 소제목은 ‘불길한 바람’이다.
책마실. 각 13,5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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