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복도, 횡단보도…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느껴진다.

서양화가 고은화가 22일부터 6월 5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두 번째 개인전 ‘JUST BEYOND’를 갖는다. 우진문화재단이 장래가 촉망되는 분야별 작가들을 선정해 초대전 개최와 해외미술 견학을 제공하는 '2014 청년작가초대전'의 일환.

올해 첫 주인공인 고은화는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 후 서울에서 활동해왔다.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Albany, Studio Art, Master of Fine Art in Studio Art 등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2012년 돌아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유의 색채와 기법이 어우러진 개성 있는 조형언어로 주목받고 있으며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설기도 한 일상의 공간을 재해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낯선 나라에서의 머묾은 관심을 더욱 키웠다.

낯선 땅과 낯선 말, 낯선 문화 속에서 그는 경계인이었고 두 세계 사이의 틈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현대 공간에서 오는 인상이나 심리를 함축했다면 이번에는 경계 자체의 안과 밖, 차이와 간극 사이를 넘나드는 게 특징이다.

지내던 곳들을 해체하거나 비틀고 재해석해 깨달은 틈은 점과 선, 면들을 무수히 그리고 중첩해 표현된다. 직선 혹은 직각의 형태는 날카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점과 텁텁한 색감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경계에 천착하는 이유는 뭘까. 나와 세계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둘 사이의 소통을 꿈꾸는 건 아닐까./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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