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년 회사가 부도나 일자리가 없어진 최모(48)씨는 다른 직장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때 전봇대에 '월 300 이상 보장'을 외치는 광고 여러장을 봤다. 그러나 연락처에 전화하자 최씨의 주민번호, 통장번호, 이력, 인간관계 등 개인정보에만 관심이 많았고, 이 중 몇 곳은 면접장소가 동일했다. 최씨는 이곳이 개인정보를 빼내 스마트폰 개통, 불법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의 범죄를 범죄를 저지르는 곳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
최근 명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직난이 가중되면서 최씨처럼 취업을 바라는 중장년층 구직자를 이용하는 취업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중장년층 취업 사기의 유형과 채용공고를 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를 발표했다.
먼저 전봇대에 붙은 구인 전단지는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의 경우 전봇대에 붙은 구인 전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학력·나이제한 없음', '고수입 보장' 등은 대부분이 장년층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하는 사기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또 중장년층은 대리점 판매·배달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가 채용공고를 자주 내는 점을 의심해야 한다. 이직율이 높은 회사인지, 아니면 안정적인지도 중장년층에게는 중요하다.
이와 함께 채용공고에서는 어렵지 않은 업무 지원자를 주로 찾지만, 막상 면접을 보면 영업·판매사원 등 실적에 따른 성과급제로 바뀌는 취업사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소득 보장 및 취업 100%를 보장하며 자격증을 위해 수강료를 먼저 요구하는 곳은 요주의 업체이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높은 수입을 제시하며 자격증 취득을 요구하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취업을 시켜준다는 말로 교재비나 수강비, 자격증 발급비용을 요구하는게 대부분이다.
자격증도 민간 자격증이 대부분이고, 자격증을 따더라도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에서 공인한 자격증인지를 먼저 확인하는게 필수이다.
아울러 입사 전 개인정보부터 요구하는 곳도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정상적인 회사는 최종합격 후 출근하기도 전에 주민등록등본, 통장사본, 통장비밀번호, 인감증명서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개인의 신용정보 등이 범죄에 사용된다면 중장년층으로서는 헤어나오기 힘든 어려움을 겪기 쉽다.
벼룩시장 이동주 본부장은 "조급한 마음에 '신들의 직장'에 현혹되면 취업사기를 당할 수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채용공고를 반드시 꼼꼼히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족이나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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