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와 기질이 있는 나뭇가지는 고상한 운치(高致)가 있고, 비어 있는 나무집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서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집요한 통찰을 통해서 하나로 응축한 풍경, 허정虛靜한 마음으로 창조한 유토피아utopia 속의 집은 단아하고 아름답다’
나무의 생태적 교훈과 물성 자체를 좋아하는 미술가, 독창적 기법으로 맑은 작품을 선보이는 박경식 초대전이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얼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상상력은 세월의 풍상을 온몸으로 안고 자란 잡목(상수리, 갈참나무, 때죽나무, 아카시아, 싸리나무, 팽나무, 백일홍)에서 발동한다. 곧게 자랄 수 없는 야생 환경에서 자생한 나뭇가지의 거친 선 맛, 굽은 것은 굽은 대로 옹이가 있는 것은 옹이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연의 생명력을 온전하게 포용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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