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여행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부터 현충일과 주말까지 최대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국내외 유명 여행 상품이 품절되는 등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여행업계가 반색하는 모습이다.
1일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급감했던 국내외 여행 예약건수가 지난달 하반기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전주 A여행사의 경우, 이달 해외 여행 상품을 예약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늘었다.
4일 지방선거일인 수요일과 6일 현충일 사이 목요일 하루 휴가를 낼 경우, 최대 5일간 일명 '황금연휴'에 군부 쿠데타로 국내사정이 불안한 태국을 제외한 동남아권과 상시 고객 수요가 몰리는 유럽 국가로의 여행 상품이 자리가 없을 정도다.
특히 대만, 홍콩과 크로아티아 등의 연휴기간 단체여행 상품은 이미 품절 상태로 선착순 패키지 예약만 가능하다.
항공권도 일찌감치 예약이 완료됐다.
4일 대한항공의 일본·중국·미주·유럽의 항공권 예약률은 95%이며, 싱가포르와 괌 노선 예약률도 100%를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리조트 객실 예약도 대부분 끝났다.
4일부터 7일까지 한화리조트의 예약률은 86%, 대명리조트는 92%에 달한다.
연휴 특수를 맞아 객실 가격이 평상시보다 2~3배 가량 높지만, 이마저도 예약 대기를 신청해야 방을 구할 수 있다.
이에 도내 여행업계는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여행객들의 수요가 종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해외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줄었고, 특히 국내 여행의 경우 90% 이상 매출이 떨어지면서 지역 여행 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히 컸다"며 "하지만 6월 첫주 황금 연휴를 앞두고 침체에 빠졌던 여행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괌, 사이판, 싱가폴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은 물론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발칸반도의 예약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 역시 "앞으로 여름 휴가철 등 여행 성수기가 이어질텐데 이번 연휴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지역 여행사들도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그동안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선흥기자·ksh9887@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