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전북지역 농촌 일손부족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내 농민들은 지방선거와 농번기가 맞물리면서 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 이중고를 겪어 왔다.
특히, 사과·배 과수농가들이 적과시기를 놓칠까 노심초사하며 지자체 및 농협 등 유관기관의 일손지원을 애타게 기다려 왔다.
올해 추석이 9월 8일로 빨라지면서 명절 성수기 상품 출하를 위한 시간이 80일도 채 안남았기 때문이다.
완주군 배 농가 L모씨(62)는 "농촌지역 고령화로 일손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마을 주민들까지 지방선거 운동원으로 동원되면서 곳곳에서 농사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과수작업에 동원되는 인건비가 일당 5만 원 정도인데, 선거운동원으로 나설 경우 수당과 식비, 교통비까지 7~8만 원을 번다는 말에 부녀자들까지 이번 지방선거에 몰입했다"며 "인건비를 올려도 힘든 과수작업을 회피하는 바람에 속만 태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유관기관들의 농번기 농촌 일손돕기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부터 전북농협 임직원 봉사단은 6월 초까지 집중적인 영농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북농협 임직원 봉사단은 과수농가와 벼 공동육묘장 등 일손이 최고조로 필요함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지역본부에 최소 인원만 남겨두고 영농현장에 투입했으며, 적기에 농업인에게 과수 적과작업 및 모판 공급이 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일손돕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사랑봉사단·농가주부모임·농촌사랑운동본부·농업 관련단체 등이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에 의해 과수 적과, 봉지씌우기, 풀제거 등이 상당량 이뤄졌다.
다행히 전북지역은 6월이 모내기 철이라 벼 농사 농가들은 전북농협 및 지자체, 봉사단체 등의 일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앞으로 모내기를 안한 지역과 보리 2모작 농가나 하우스 육묘농가들은 일손이 필요하고, 수박이나 참외, 포도 농가 등 본격적인 여름과일이 나옴에 따라 일손이 매우 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북농협은 도내 13개시군 농협시군지부 농정지원단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설치해 고령화된 농촌 노동력 부족 해소에 노력했지만, 한 때 600명 이상의 후보들이 선거에 나서면서 후보자 가족 및 친인척, 지인 등이 선거에 매달려 농촌 인력부족 현상이 극심했었다.
그러나 4일 선거가 끝나는 만큼 각 지자체들도 영농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완주군은 농번기에 30개 마을에 공동급식을 실시하고, 주말 유아돌봄방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번기 농촌일손돕기 지원창구를 운영하는가 하면, 전주 등 도심지 봉사단체의 농촌일손돕기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각 기관 및 단체 등이 선거 직후 농촌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현충일을 낀 이번 연휴부터 농촌 농작업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농번기인 6월 초부터 도·시·군·농협 및 유관기관들의 농촌일손돕기가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심한 일손부족을 겪었던 농업인들이 한 시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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