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연이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 기획전 ‘플랫폼 2014’의 일환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19일부터 31일까지 진행 중인 전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다’는 작가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주제 ‘생명’의 연장선상이다.

몇 년 전부터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지고 제작됐으나 한 번 쓰고 나면 그 소중함이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미술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자연은 그다지 오래 기다려 줄 수 없으며 이는 결국 우리에게 치명적임을 상기시킨다.

독일 유학 시절 티백을 수집하고 이를 조합한 데 이어 폐지와 자연물을 활용한다. 폐지를 반죽하고 버무린 후 고추씨, 볍씨, 포도씨 등 씨앗을 도입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방식. 새싹이 피어나 자연과 작품이 하나 되는 모습은 치유와 희망을 말하고 있다.

평론을 맡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일회적인 소모품을 예술품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변환시킴으로써 생산과 구매, 소모와 생산의 자본주의 순환과정에서 사물의 가치를 다시금환기시킨다”고 평했다.

군산 출생으로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 후 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에서 조각 설치 석, 박사 과정을 밟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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