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대규모의 국악축제.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MBC, 전주시, (주)문화방송이 주최․주관하는 ‘2014 전주대사습놀이’가 ‘대한민국 국악수도 전주!’라는 슬로건과 ‘시대를 놀다’란 주제로 6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주 경기전을 비롯한 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최고상인 대통령상의 상금을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늘리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이는 등 대한민국 최고 국악등용문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질서유지와 관람객 편의에도 주력한다. 먼저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경기전 훼손과 관련해 장소 곳곳에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을 배치, 만전을 기한다.

경연자 대기실의 시설을 개선하는가 하면 관람객들에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부채와, 모자, 얼음을 제공하고 경기전 내 이동식 화장실을 2개 비치한다. 차량 또한 금지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막걸리소리판과 광대전은 취소 혹은 축소한다.

경연과 기획초청공연, 거리공연, 전시․강연․체험 등 경합을 넘어선 축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대회의 꽃인 경연은 전국(성인)대회와 학생대회로 나뉜다. 전국대회 9개 부문(궁도 제외)에는 모두 142개 팀 452명이, 시조 부문이 신설된 학생대회 8개 부문에는 170개 팀 359명이 참여한다. 성인대회 본선 및 시상식은 9일 정오, 학생대회 본선 및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 경기전 대숲무대에서 치러진다.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풍성하다. 기획공연 ‘향연(8일 오후 7시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인, 명창들의 판이다. 왕기철, 왕기석, 박애리, 전북도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등 전주MBC 광대전 명창들과 국공립 국악단체들이 함께 꾸린다. 전시 ‘소리를 담다(6일~8일 오전)’는 대사습의 역사는 물론 대사습을 통해 발굴된 명인, 명창 사진을 담고 있다.

밤샘콘서트에는 사제지간인 이일주 명창과 장문희 명창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신설된 또랑광대들의 창작판소리경연 ‘또랑광대전’은 폭넓은 관심으로 예선전까지 마련해 모두 16팀이 경합을 벌이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판소리’는 대학생까지 아우르는 ‘청소년국악한마당 째’로 확대돼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대사습 관계자는 “여느 행사들처럼 무기한 연기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 소리는 웃음을 전해주는 동시에 한을 담고 있어 희생자 영혼과 유가족, 이 땅에 사는 모든 이의 마음을 위로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시대와 상황을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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