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언어학과 인지심리학을 문학 텍스트에 적용한 문학의 새로운 사유방식 ‘인지시학’. 그간 현대문학 분야에서 연구돼 온 인지시학 이론들을 직접 작품에 적용, 분석한 실제 비평이 한 권에 책에 담겼다.

‘인지시학의 실제비평’은 제라스 스틴(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영어학과 조교수) 과 조안나 개빈스(영국 세필드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강사)를 비롯해 알피터 스톡웰, 엘레나 세미노, 르우벤 춰 등 12명이 쓰고 양병호(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김혜원, 신현미, 정유미(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강사)가 옮겼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관련 서적들이 대부분 방법론에 대한 개론서 수준이었다면 이번에 출간된 책은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매김한 인지시학을 실제 작품에 활용해 응용방법과 기술을 제시한다. 향후 연구 활성화에 폭넓게 기여하는 한편 문학도들이 이론을 이해하고 실제 비평을 연마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두 12부로 구성된다. 월프레드 오언에서 로알드 달의 작품에 이르는 텍스트 영역이 그 대상이며 서문에는 각 장의 개요와 소개가, 맨 끝에는 학생들의 심화활동을 위해 고안된 ‘생각해 볼 문제’가 자리한다.

그 중 ‘1부 인지시학의 형성’에서는 인지시학이 정통시부터 난해한 시, 실험시, 대중소설, 실험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적용되며 여전히 발전 국면 초창기고, 여러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11부 즐거움을 위한 독서-서사 텍스트에서의 이야기 비틀기와 플롯 반전에 대한 인지시학적 분석’에서는 “이러한 유형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 텍스트에 명시되지 않은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는 문체적 장치로 보완된다”면서 “궁극적 목적은 독자의 추론 형성 능력이라는 부가적 요구로부터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서 관련 인지적 역량을 강조하는 데 있다”고 전한다. 한국문화사. 338쪽. 19,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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