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38명의 도의원 가운데 34명이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와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어서 전북도를 제대로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10대 도의회 구성은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 34명 이외 무소속 2명과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비례대표가 각각 1명씩으로 돼 있다.
지난 9대 도의회는 교육의원 5명이 있어 전북도와 도교육청을 견제하는 데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견제와 감시기능은 살아있었다.
도내 시군 14개 단체장 중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가 7명에 불과할 정도로 무소속의 대반란이 일었고, 기초의원의 경우도 무소속이 대거 약진했다.
도의회가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악하면서 집행부와의 관계도 이전 의회처럼 비슷한 형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의회에서 가장 눈살을 찌푸렸던 것은 도지사와 도의회가 같은 당이어서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의원의 경우 도지사 장학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다수당이다 보니 의원 상임위 출석을 등한시하고 도민을 위한 조례제정 등도 안하는 ‘땡땡이 친’의원들도 다수였다. 상임위에서 집행부의 문제점을 추궁하기보다 오히려 칭찬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 출마한 도의원인지 착각할 정도로 의정활동을 뒷전으로 했던 의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38명의 의원 중 3선 5명(최진호, 이상현, 조병서, 김연근, 황현), 재선 9명(강영수, 이성일, 김광수, 김종철, 양용모, 김영배, 강병진, 백경태, 이학수) 등 14명 이외 24명이 초선이다.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의회에서 소수당을 포용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할 경우 향후 정치적 부메랑으로 다가 올수 있다.
제10대 의회 첫 시험대는 의장선거 등 집행부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 참패한 사실을 망각한 채 잡음이 나오는 의장선거가 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초선 24명 40대~50대 초반 의원들이 대다수여서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강한 의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과 다선 의원간 협조와 소통만 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도지사 장학생과 같은 말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도의원이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하지 않고 도지사 장학생이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이 도의회의 기능이 상실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제10대 의회는 교육의원이 없이 교육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의장단 선거와 별도로 그나마 교육을 아는 의원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더욱이 전주시의원을 했다 도의원에 입성한 의원들은 송 당선자와 전주시의회에서 마주했던 경험이 있어 이들의 의정활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지역구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따라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가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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