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당선자가 도 산하기관장들에 “잘 처신하라”는 말로 향후 거취에 대한 포문을 열자, 도내 산하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기관장들이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실제 임기가 한참 남은 김경섭 전북발전연구원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장들의 거취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송 당선인은 지난 9일 도의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산하기관장들이 현재의 상황을 알고 있어 잘 처신하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압박해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산하기관장은 도지사가 임명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 만큼 상당수의 기관장이 교체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의 경영평가를 받는 산하기관은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와 11개 출연기관인 전북발전연구원, 인재육성재단, 신용보증재단, 경제통상진흥원, 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원, 한국니트산업연구원, 여성교육문화센터, 생물산업진흥원, 남원의료원, 군산의료원 등이다.
도지사가 직접 임명권을 가진 산하기관은 전북개발공사와 여성교육문화센터, 신용보증재단, 남원과 군산의료원 등이다.
이중 공모를 통해 기관장을 모집한 전문산하기관이 아닌, 사실상 도지사가 바뀔 때 마다 기관장들이 교체될 가능 성이 높은 곳은 행정지원이나 보조기관 등이다.
이들 기관들은 도지사 캠프측이나 핵심지지 인사들이 기관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색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들 기관장 중 가장 먼저 김경섭 전북발전연구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이달 말 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15일까지가 임기인 김 원장은 지방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관장 급은 아니지만 도 생활체육회 사무처장도 지난달 말 자리를 물러났다.
김 원장과 일부 주요 기관 간부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른 기관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일부 기관장들은 심각하게 사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기관장은 “아직까지는 사의 의사가 없다. 상황을 본 뒤 거취문제를 정할 예정이다”며 “임명권자의 의지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잘라질수 있다”고 말했다.
11월로 기관장 임기가 마무리 되는 B기관 측은 7∼8월쯤 정상적인 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B 기관 측은 “다른 기관과는 달리, 우리 기관장의 경우 정식 공모를 통행 공채를 통해 선발된 것이어서 거취문제에는 큰 동요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선인의 발언으로 조금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당선자의 발언과 도 산하, 출연기관장들의 거취문제를 놓고 일부에서는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임기가 남았더라도 거취문제를 정해야한다는 목소리와 점령군처럼 밀어붙이기식 인사는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말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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