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현 미술상’으로 인연을 맺은 선·후배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얼Gallery(관장 천윤희)의 기획전 ‘붕정만리(鵬程萬里)’는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미술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로 1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참여 작가는 김동헌, 김용수, 이광철, 이문수, 이홍규, 정이순, 정해춘씨.
지난 2011년 ‘김치현 미술상’첫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던 김용수는 조각과 회화가 공존하는 작품 ‘융합의 서곡’을, 두 번째 수상자 이광철은 세월을 머금은 고목을 절단하고 반복적으로 덧칠한 후에 사포로 갈아서 삶의 궤적을 표현한 ‘Through the time’을 선보인다. 지난해 수상자인 한국화가 이홍규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겨울에 마주한 풍경을 담백한 먹과 넓은 여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가 김동헌은 자연 속에서 평온하고 행복한 모녀,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고 한국화가 이문수는 인간을 의인화한 나귀의 모습으로 현대인의 시선을 자극한다. 정이순은 헌 문짜과 하야 저고리를 통해 멀어져 가는 우리 정서를 붙잡고 정해춘은 힘찬 골기와 유려한 선이 백미인 크로키를 선보인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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