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광주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JB금융지주 및 광주은행 등 호남 향토은행권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19일 JB금융지주 및 광주은행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다음달 10일경 개점을 목표로 부산은행이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광주영업부 사무실 준비에 한창이다.
부산은행이 광주 지역에 점포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원은 총 6명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광주영업부 신설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전국 네트워크화 일환으로, 광주 외에 대전 등 타 지역에도 점포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JB금융지주와 광주은행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은행도 지난 1990년대에 부산에 점포를 개설한 적이 있으나, 타지 은행의 한계 등으로 인해 철수한 바 있다"며 "이 같은 사례를 볼 때 부산은행이 광주·전남에서 영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광주은행은 지역 정서에 맞는 영업 방법을 추진하는데, 부산은행으로서는 이런 점에서 타 지역 은행의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며 "광주은행은 오히려 농협 등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때문에 농협지점 확대에 더욱 민감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에 영업망이 많은 농협과 지역고객 유치 및 지자체 금고 선정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신경쓰일 뿐, 시중은행이 아닌 지방은행이 진출하는 것은 관심밖 사항이라는 것이다.
전북은행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전북은행(JB지주) 관계자는 "광주지역에 부산은행이 입점한 것에 대해 JB지주가 의견을 내놓을 수는 없다"면서도 "같은 호남권 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과거 한 번씩 상대방 영업구역에 진출했다 철수한 경험이 있는 점을 비춰 볼때 타 지역 지방은행이 연고가 없는 지방에서 자리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든 전북은행이든 전국망 확충시 해당지역 은행이 신경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전북은행은 지난 '91년 광주지역에 지점을 개설했으나, 지역맹주인 광주은행이나 지역정서를 넘어서기 어려워 '98년경 지점을 철수한 바 있다.
광주은행 역시 최근 전주 신시가지에 지점을 개설한 점을 빼고는 과거 한 차례 지점을 개설했다가 철수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뛰어들 여지가 있는 곳은 충남은행이 없어진 대전, 세종시 등으로, 향후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이 경쟁하는 이곳에서 틈새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지방은행은 금융감독원 관리 규정상 타 지역 진출 시 광역시로의 진출만 허용되는 만큼 전북으로의 지방은행 진입 시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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