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경찰서에서 발생한 피의자 도주 중 20%가 도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범죄유형별 피의자 도주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도내에서는 3건의 피의자 도주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1건, 2013년 2건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13년도 발생 건수는 서울에 이어 경기와 함께 두 번째로 많이 방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해 1월 28일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절도사건 현행범으로 연행된 강모(31)씨가 대기하던 중 왼쪽 손목에 채워져 있던 수갑을 빼고 달아났다.

이후 강씨는 닷새만인 2월 1일 새벽 12시30분께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강북구청 인근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해 4월 7일 오후 9시40께도 도로교통법위반으로 조사를 받던 A씨가 담당 조사관이 십지지문채취 등을 위해 컴퓨터를 조작하는 틈을 이용해 달아나 다음날 바로 붙잡혔다.

앞서 지난 2011년 2월 17일 오전 9시40분께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남성이 담배를 피운다며 밖으로 나가 도주했다가 당일 경찰에 다시 붙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범죄피의자 도주한 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75건으로 2009년 7건, 2010년 16건, 2011년 21건, 2012년 21건으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10건이 발생해 범죄피의자 도주가 끊이지 않고 있어 경찰의 안이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도주 피의자의 죄목별로 구분해보면 절도범죄 피의자가 27건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도박 및 사기 15건, 폭행 및 상해 10건, 교통 및 무면허 음주 7건, 강간 및 강도상해 5건, 기타 1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피의자가 도주한 사건 중 27%(20건)는 경찰서 내에서 조사를 받다가 도주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중 수갑을 찬 채로 도주한 경우는 31%(23건), 수갑을 빼거나 풀고 도주한 경우는 23%(17건)로 절반이상이 수갑을 채운 후에 도주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의 피의자 관리 부실을 보여주고 있다.

정 의원은 “피의자 도주는 제2의 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의 감시와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경찰의 범죄피의자에 대한 감시소홀 및 부실관리는 곧 제2의 범죄를 방치하고 조장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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