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송 지사는 취임 100일 동안 외적으론 내년 예산확보에 올인 하다시피 했다. 정부의 SOC 축소와 전북의 대형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예산은 줄었지만 내년 예산확보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6기를 끌어갈 조직개편도 도의회와의 소통 및 협상으로 통과돼 합격점을 받았다.
내적으론 도청 직원들의 성향을 면밀히 관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송 지사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의 근무와 능력, 성품 등을 지켜봤다”며 조직개편 때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라감영 복원과 관련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을 설명할 때는 관련된 통계와 수치, 금액을 정확히 밝히는 등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에 따른 특별교부금에 대해 정확하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인데 소감은
▲취임식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0일이 지났다. 지난 3개월여 동안은 민선6기의 큰 틀에 대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였다고 본다.
선거기간 동안 약속했던 ‘123비전’에 대한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걸 맞는 조직개편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새로운 각오를 다져보는 계기로 삼겠다.

-지난 100일 도정 수행 중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한 민선6기 큰 틀에 대한 123개 실행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민선 6기 잠정 확정된 공약사업은 5대 핵심과제인 △농업농촌 삼락정책 △토탈관광 시스템 구축 △탄소산업 4대 분야 육성 △행복한 복지‧환경 조성 △새만금 생태개발 추진을 바탕으로 이의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10대 실천전략의 123개 사업이다.
적극적인 예산확보 활동으로 부처 반영 액인 5조4533억원 대비 3257억원이 증가한 5조7790억원을 반영할 수 있었다는 점과 조직개편 마무리도 성과로 꼽을 수 있겠다.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정부 단계에서 SOC 및 R&D사업 예산 반영이 좀 미흡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타 사업인 새만금내부간선도로(남북2축) 319억 전액, 새만금신항만 건설 319억, 탄소밸리구축 146억, KIST복합소재기술연구소 운영 및 지원 112억 증액 등도 과소 반영된 것도 아쉽다.
또한 진행 중인 식생활교육문화연구센터 건립(50억), 새만금간척사박물관 건립(50억) 등 6건의 예타사 업에 대해서는 예타 통과와 2015년 예산확보에 대응해야하는 과제로 남았다.
이제 국가예산은 국회의 몫이 됐으므로 국회 상임위, 예결위 심의단계별로 도와시군, 정치권의 입체적인 공조활동을 통해 증액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앞으로 도정 수행에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민선6기 핵심공약 ‘123비전’ 실현을 위해 잠정 확정된 123개 사업들을 보다 구체화하여 전북비전의 파이를 키워 나가는데 도정을 집중할 생각이다.
‘1.2.3정책’은 너무나 열악했던 그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으로, 전북의 꿈과 소망을 수치로 나타낸 상징적인 슬로건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상징적이라고만 말할 수 없고, 의지와 노력에 따라서는 한번 해 볼만 하다는 판단도 함께 하고 있다.
전라북도 비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도정의 3대 키워드를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육성에 두고, 임기 동안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농생명산업과 농업농촌‧생태자연‧전통문화 등 관광산업, 탄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
10개 분야 123개의 공약은 바로 이러한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씨앗이 될 것이라 믿는다.

-출연기관장 인사 사후검증제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의회에서 조례로 제정됐다.
▲도의회가 능력 있는 인사를 검증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상위법에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조례 제정은 취지와는 달리 많은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지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침해는 이해한다하더라도 먼저 상위법을 침해하는 조례의 위법성 논란에 휩싸일 소지가 있다. 그리고 법적근거가 없는 상태에서는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든다. 더욱이 당사자가 거부하면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다. 앞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과 법률적 검토 등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조직개편이 마무리 됐으니 인사를 해야할텐데 기준은 무엇인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정치적 고려 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민선6기 도정운영 철학과 뜻을 같이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또한 각각의 자리에 맞는 실력과 성품을 가진 인물들을 배치할 것이다.
출연기관장들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경제통상진흥원장이면 경제분야 전문성과 함께 활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전발연 원장이라면 학문적 소양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되 중앙부처 정책도 파악하면서 국가예산도 따올 수 있는 부지사 정도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또 체육회 사무처장이 체육을 모르는 사람이면 되겠나. 체육분야 경험도 가지고 있으면서 체육인들 사이에서 수긍할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모든 것은 그 자리에 맞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지 미리 정해놓고 하는 것은 없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의 기치를 내걸고 민선6기가 출범한지 어느새 100일 되었다. 지난 100일 동안 정말 많은 도민여러분들을 뵙고 많은 얘기를 들었다.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실질적으로 도민들이 체감하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일들을 해달라는 주문이 매우 많았다.
전라북도의 낙후는 산업화에 뒤진 탓도 있지만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우리 내부의 잘못도 크다고 본다. 민선6기는 외부 의존적 발전보다는 우리 내부에서 발전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민선6기가 전북발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 /김지혜 기자 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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